[기자의 책장] 떡볶이부터 치킨, 마카롱까지?...9n년생이 위로받는 법

책 좀 읽는 '북라이브' 기자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한 권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6/09 [15:20]

[기자의 책장] 떡볶이부터 치킨, 마카롱까지?...9n년생이 위로받는 법

책 좀 읽는 '북라이브' 기자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한 권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06/09 [15:20]

[북라이브(BOOK LIVE)=이동화 기자] 방황과 불안함, 무모함은 젊음을 대변하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미완성이기에 빛나지만 그만큼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청춘을 위로하는 책 3권을 소개한다.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인 떡볶이부터 치킨과 마카롱까지, 맛있는 음식들을 제목에 내세워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끄는 책들로 추려봤다.

 

■ 내 마음속 진짜 이야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참을 수 없이 울적한 순간에도 친구들의 농담에 웃고,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허전함을 느끼고, 그러다가도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나 자신이 우스웠다.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다. 이러한 감정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더 괴로웠다. -본문 내용 中 (p.8)

 

▲ 도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표지.  © 제공=흔

 

첫 번째는 지난 2018년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도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이다. 10년 이상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어온 저자와 정신과 전문의의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책이다. 힘들고 우울한 감정에 집중하는 대신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의 부정적인 감정에 야박하게 구는 경향이 있다. 힘들고 우울할 때, 끊임없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우울을 유난으로 치부하고 슬픔 앞에서도 자신을 검열하는 것이다. 책은 어설픈 위로를 전하는 대신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내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도서정보] 

도서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총 2권)

지은이: 백세희

출판: 흔, 각 1만 3천8백 원

 

■ 오스카 와일드의 위트 있는 명언,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요즘 쓰이는 ‘착하다’는 말은 내 마음에 든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예쁜 것을 착하다고 하고 싼 것을 착하다고 한다. 그 말 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다. 자신의 균형을 먼저 고려하는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이지 착한 사람이 아니다. 어쨌든, 지금의 용례로는 그렇다. 그 용례를 바꾸는 일은 지난하지만 필요한 일이다. 억지로 깁거나 쌓은 것들은 언젠가는 틀어지고 무너지니까. -본문 내용 ‘내 누덕누덕함을 돌아보며’ 中

 

▲ 도서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의 표지.   © 제공=허밍버드


주린 배를 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치킨을 시켰는데 다리가 하나만 왔다면 우리는 웃을 수 있을까? 바쁜 출근시간에 눈앞에서 버스를 놓치고, 꾀죄죄한 몰골일 때 하필이면 구 애인을 마주치고, 금요일 밤 칼퇴 직전 급한 업무로 야근을 해야 할 때는 어떨까. 그야말로 자잘한 불운일 뿐이지만, 세상이 나에게만 왜 이러나 싶은 순간들이다.

 

도서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에서는 인생의 불행과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가지를 소개한다.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문장들에는 삶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한 위트와 재치가 녹아 있다. 저자는 인생에 닥친 비극을 비꼬고 비웃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통해 ‘되는 일 없는’ 저자들의 구겨진 마음과 일상을 조금씩 가볍게 만들어준다.

 

[도서정보] 

도서명: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지은이: 박사

출판: 허밍버드, 256쪽, 1만 3천8백 원

 

■ 90년대생이 전하는 진짜 2030세대의 이야기, ‘마카롱 사 먹는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

 

젊은 당사자인 나로서도 ‘지금 젊은 세대를 통틀어 그럴듯하게 묘사할 만한 단어’가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건지 의문스럽다. 단지 여기서 말해둘 수 있는 건, 우리 세대가 느끼는 슬픔 중 많은 부분이 비슷한 맥락으로부터 기인한다는 점이다. 우리에겐 우리 자신을 적당하게 표현할 단어가 없다는 것 말이다. -본문 내용 ‘베이비붐도 아니고 저출산도 아니지만’ 中 (p.27)

 

▲ 도서 ‘마카롱 사 먹는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의 표지.  © 제공=메가스터디BOOKS

 

▲소비를 통해 얻게 되는 만족에 초점을 맞추는 ‘나심비’ ▲쓸 때 쓰고 아낄 때 아낀다는 ‘쓸쓰아아’ ▲소비를 통해 정치·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미닝아웃’ 등은 최근 2030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대표하는 말들이다. 이들 단어를 관통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행복과 만족이다. 90년대생들이 ‘티끌모아 태산인데 마카롱이나 사 먹는 이유’도 이와 연관되어 있다. 

 

도서 ‘마카롱 사 먹는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는 ‘왜 90년대생의 이야기를 기성세대들이 다루고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다. 90년대생을 분석하거나, 이전 세대들에게 이해시키려는 책들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진짜 90년대생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없다는 것이다. 90년대생인 저자는 직접 겪고 느낀 진짜 2030세대의 이야기들을 전하며,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위로한다. 90년대생 독자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기성세대에게는 젊은이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공감 에세이 ‘마카롱 사 먹는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이다.

 

[도서정보] 

도서명: 마카롱 사 먹는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

지은이: 이묵돌

출판: 메가스터디BOOKS, 232쪽, 1만 3천8백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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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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