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책장] 코로나로 떠나지 못하는 우리들을 위한 에세이

책 좀 읽는 기자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한 권, 기자의 책장

방서지 기자 | 기사입력 2020/06/30 [10:40]

[기자의 책장] 코로나로 떠나지 못하는 우리들을 위한 에세이

책 좀 읽는 기자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한 권, 기자의 책장

방서지 기자 | 입력 : 2020/06/30 [10:40]

[북라이브(BOOK LIVE)=방서지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수도권에서는 연일 몇십 명의 확진자들이 속출하는 중이다. 추운 겨울부터 쌓여온 갑갑함을 여름휴가로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기대감이 무너졌다.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은 더욱 위험하기에 떠나고 싶어도 모두를 위해 조심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언젠가 우리가 떠나도 위험하지 않은 순간이 올 때까지, 힘겹고 답답한 시간을 책으로 채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소개할 책들은 여행에서 느끼고 본 것들을 바탕으로 일상의 소중함과 위로를 전하는 여행 에세이들이다.

 

이번 여름에 어디로 훌쩍 떠날 수 없어 답답한 이들을 위한 여행 에세이 3권을 추천한다.

 

첫 번째 책은 김영하의 ‘오래 준비해온 대답’이다.

 

 

저자 김영하가 10여 년 전 시칠리아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들이 생생히 담긴 책이다. 2009년 출간되었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의 개정판으로, 책의 내용과 문장을 가다듬고 당시의 사진들을 추가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던 저자는 교수직을 사직하고 서울의 모든 것을 정리한 뒤 아내와 함께 시칠리아로 떠난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시칠리아에서 그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는다.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다정하게 다가와 도와주고는 사라지는 따뜻한 사람들, 누구도 허둥대지 않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 장엄한 유적과 지중해와 같은 것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을 작가로 만들었던 과거를 떠올리고 오랫동안 잊고 있던 본인 자아를 마주하기도 한다.

 

저자는 아르키메데스와 플라톤, 메두사의 땅 시칠리아를 주유하며 섬 곳곳에 깃든 역사와 신화, 전설의 세계들도 이야기로 풀어낸다. 에리체에서는 오디세우스와 외눈박이 괴물 키클롭스의 전설을 들려주며, 이들의 이야기를 현대의 테러리즘에 관한 생각으로 확장하는 인문학적 통찰도 보여준다. 

 

저자는 “여행은 세 번에 걸쳐 이루어진다. 여행을 계획하고 상상하면서 한 번, 실제로 여행을 해나가면서 또 한 번, 그리고 그 여행을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완성된다. 나는 10년 전에 이 책을 출간하면서 그 세 번의 여행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시 교정쇄를 받아 원고를 더하거나 빼고, 사진들을 뒤적이면서 그 여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언제든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서정보]

도서명: 오래 준비해온 대답

지은이: 김영하

출판: 복복서가, 1만6천5백원

 

두 번째 책은 이병률 저자의 ‘내 옆에 있는 사람’이다.

 

 

전작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여행자이자 작가인 저자의 세 번째 여행 에세이다. 이전의 저서에서는 전 세계 80여 개국의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냈다면, 이번 ‘내 옆에 있는 사람’은 그 시리즈의 국내판이다. 

 

저자는 허름한 시장통에 삼삼오오 모여 국수를 먹거나 어느 작은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우연하고 아름다운 우리 인연들에 집중한다. 고개만 돌리면 마주할 수 있는 주변의 풍경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표정들이 무심한 듯하면서도 다정하게 담겨 있다.

 

책에서의 ‘사람’은, 여행을 떠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그려진다. 우리가 떠나는 이유는 사랑해서, 또는 그리워서이며 때론 둘 다의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사실상 ‘여행 산문집’이라고 하지만 제목처럼, 사람과 인연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사람 냄새나는 에세이이다.

 

독자들에게 책을 펼친 곳에서, 옆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고 순간을 기억하고 추억하게 한다.

 

출판사는 “이 책을 펼치는 곳이 여행의 시작이고 책을 덮는 것이 여행을 마치는 순간일 것이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여행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고, 그 여정들이 모여 하나의 멋진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책을 추천했다.

 

[도서정보] 

도서명: 내 옆에 있는 사람

지은이: 이병률

출판: 달, 1만 5천3백원

 

세 번째 책은 허혜영의 ‘한번쯤 포르투갈’이다.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은 순간, 현재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사람들은 여행을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마음의 위로가 되는 곳으로 포르투갈을 추천하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포르투갈은 스페인처럼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다른 유럽에 비해 소박하고 정감이 가는 오래된 것들이 가득한 곳이다.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그곳에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유럽의 숨은 진주’라고 설명한다. 

 

대부분 유럽을 여행하는 이들은 스페인을 여행하는 김에 포르투갈도 함께 간다고 말하지만, 포르투갈을 여행하고 나면 오히려 포르투갈을 오래도록 머물지 못함에 진한 아쉬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자신한다. 유럽으로 여행을 나가면서 이렇게 준비를 하지 않고 나간 적은 처음이었지만,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또한, 책에는 리스본과 포르투갈의 근교에 당일치기로 가볼 만한 특색 있는 도시들도 소개하고 있어, 책으로 떠나는 ‘방구석 포르투갈 여행’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포르투갈을 걷고 느끼고 생각한 모든 것을 담아낸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우리 현실에 대한 위로와 힐링을 받을 것이다.

 

[도서정보]

도서명: 한번쯤 포르투갈

지은이: 허혜영

출판: 앤에이북스, 1만 5천원

북라이브 /
방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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