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책장]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책 베스트3 추천

책 좀 읽는 기자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한 권, 기자의 책장

방서지 기자 | 기사입력 2020/08/04 [18:25]

[기자의 책장]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책 베스트3 추천

책 좀 읽는 기자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한 권, 기자의 책장

방서지 기자 | 입력 : 2020/08/04 [18:25]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면 큰일이 난 것처럼 심하게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면, 그 날 밤 잠을 설치기도 한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생각들과 불안감에 계속해서 힘들어한다. 특히 자신에게 중요한 인간관계라면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진다. 

 

물론 다른 사람과의 불화를 별것 아닌 일로 여길 수는 없으므로 어느 정도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 감정에 심하게 몰입하게 되면 벗어나기 점점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인간관계라는 것은 나만 조심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만만하게 여기고, 태평양급 오지랖을 휘두르며, 심신을 피로하게 하는 사람은 어딜 가나 꼭 있다. 또한 관계에 서툰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좋은 친구, 착한 딸, 멋진 선배, 능력 있는 동료로 기억되고 싶어 스스로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그러다 상대에게 내가 해준 만큼 그대로 돌려받지 못하면 혼자 상처받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도움이 될 만한 건강한 인간관계 서적을 꼽아보았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인간관계와 갈등, 그 대처법에 대해 읽다 보면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간관계는 누구도 대신 해결해 줄 수 없기에 내 자신을 단련시켜 하나씩 이겨내야 한다. 각 책의 저자들이 일러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건강하고 현명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바길 바란다.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된 날, 시원하게 사이다 한 방 날리고 싶은 나에게 필요한 책 3권이다.

 

첫 번째 책은 로버트 그린의 ‘인간 관계의 법칙’이다.

 

 

세계적 밀리언셀러 저자 로버트 그린의 책으로, 힘과는 가장 거리가 먼 약자들이 권력을 얻어내는 방식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수 세기 전만 해도 권력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폭력과 무자비한 힘이었다. 그런 체제에서는 선택된 소수만이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기지와 지략을 발휘해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효과적으로 권력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아무 힘도 없는 사회적 약자가 인간 관계에서의 권력을 쟁취하는 수단을 저자는 ‘유혹’으로 정의하고, 어떠한 상대라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24가지 심리 전략을 소개한다. 

 

또한 고전과 역사 속 방대한 레퍼런스들을 통해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과 비즈니스 및 대인관계에서의 난관을 돌파하는 실질적인 기술도 제공하고 있다. 

 

그의 전작인 ‘인간 본성의 법칙’에서는 인간 내면의 충동과 동기를 들여다보았다면, 이번에는 인간과 인간 사이 관계를 규정하는 권력과 그것이 움직이는 역학을 탐구한다. 

 

저자는 인간 관계에서 주도권, 즉 권력을 쉽게 차지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기술을 이미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어느 자리에서나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이끄는 사람, 직장 상사 앞에서도 지지 않고 자기주장을 관철하는 사람, 이성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은 사람,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타 정치인 등 반드시 무리 중 한 사람은 관계의 주도자가 된다. 다시 말해 모든 인간은 두 가지 유형, 즉 ‘관계를 이끄는 사람’이거나 ‘관계에 이끌려 다니는 사람’ 중 하나에 반드시 속한다는 것이다.

 

책은 크게 두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관계를 주도하는 9가지 유형’에서는 모든 유혹자들을 9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저자는 누구나 9가지 유형 중 하나에 해당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관계 전략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본격적으로 2부에서는 ‘관계를 주도하는 24가지 전략’에서는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실질적인 기술을 펼쳐놓는다. 인간의 근본적인 심리에 기초해 목표 대상에 접근하는 순간부터 유혹의 전략을 완성하는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유혹의 모든 과정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더불어 ‘관계를 주도할 수 없는 사람들’과 ‘관계의 희생자가 되기 쉬운 사람들’의 유형 분석도 함께 덧붙였다. 그는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는 진정한 힘은 겉으로 드러나는 권위가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은밀히 파고들어 장악하는 능력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내주도록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불확실하고 불안한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판 승부의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강자로 머무는 전략이다. 마음을 얻고 상대를 사로잡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강자로 머무를 수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당신이 누구든, 당신의 상대가 누구든, 남을 꺾고 부수는 전략이 아니라 나를 스스로 다스리고 안으로부터 고혹적인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도서정보]

도서명: 인간 관계의 법칙

지은이: 로버트 그린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1만 7천원

 

두 번째 책은 문요한의 ‘관계를 읽는 시간’이다.

 

 

‘성장하는 삶’이라는 화두로 꾸준히 활동해온 정신과 의사가 펴낸 인간관계 해결책이다. 책은 상대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전혀 의도하지 않았어도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인간관계의 본질임을 직시하라고 권하고 있다. 

 

필연적인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관계마다 건강한 거리를 되찾아 나답게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되풀이하고 있는 관계방식, 이것을 이해하고 바꾸지 않는 한 관계에서 겪는 괴로움도 반복된다. 

 

저자의 상담실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양한 상처와 고통으로 얼룩져 있다. 착하게 살아서 늘 상처받는다며 하소연하지만, 실은 희미한 자아를 지닌 채 채워지지 않는 기대를 내려놓지 못하는 경우부터 자신은 관계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분개하지만 알고 보면 바랄 수 없는 것을 끊임없이 바라며 상대를 압박하는 사람, 두려움과 과잉책임감, 죄책감 등으로 만들어진 감정의 사슬에 묶인 채 서로 조종하고 조종받는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등 이들의 문제는 다양해 보이지만 결국 모두 하나의 출발점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바로, ‘바운더리’가 건강하게 세워지지 못했고, 그로 인해 ‘자아’와 ‘관계’가 균형을 잃었다는 것이다.

 

바운더리란 인간관계에서 ‘나’와 ‘나 아닌 것’을 구분해주는 자아의 경계이자 관계 교류가 일어나는 통로다. 자아의 진짜 모습은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관계 안에서 바운더리라는 형태로 그 실체를 드러내다 보니 왜곡된 바운더리는 필연적으로 역기능적 관계를 낳는다.

 

바운더리는 사람이 태어나 어린 시절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개별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건강한 바운더리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애착이다. 바운더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주로 애착손상이다. 애착 손상이 일어나면 자아발달에 문제가 생기거나 인간관계의 교류에 왜곡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책의 1부에서는 자아발달의 왜곡(미분화, 과분화)과 관계교류의 왜곡(억제형, 탈억제형)이라는 두 변인을 따라 ▲순응형, ▲돌봄형, ▲지배형, ▲방어형이라는 4가지 역기능적 관계틀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음 2부에서는 각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정서적 특징과 더불어 그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또 살아가면서 주로 어떤 문제들을 맞닥뜨리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관계 때문에 힘들어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모습 속에서 이런 역기능적 유형 중 하나 이상을 발견할 것이다. 그만큼 자신의 관계틀 혹은 관계유형을 알아보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저자는 일그러진 관계틀을 깨고 건강한 관계와 자기세계를 되찾으려면 다시 바운더리부터 세울 것을 강조한다.  

 

3부에서는 바운더리가 건강함을 구체적으로 나타내주는 ‘관계의 자원’ 영역을 이루는 다섯 가지 역량으로 ▲관계조절력, ▲상호존중감,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 ▲갈등회복력, 솔직한 자기표현을 제시한다. 

 

이 책의 부제는 ‘나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바운더리의 심리학’이다. 관계에서 번번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의 관계틀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 관계에서 자기결정권을 회복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어떤 관계에서든 자신을 돌보면서 상대와 친해지고, 당신이 당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것처럼 상대를 상대의 모습대로 살아가도록 존중하고, 갈등을 피하기보다 갈등을 풀어갈 줄 알고, 상대를 염두에 두되 원치 않는 것은 거절하고 원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바운더리를 제대로 세운다는 것은 이기적인 것도, 폐쇄적인 것도 아니며 상처받지 않기 위해 늘 거리를 두겠다는 결심과도 다르다고 말한다. 바운더리가 건강하면 관계는 내 편이 되고 관계에 따르는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진짜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누릴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도서정보] 

도서명: 관계를 읽는 시간

지은이: 문요한

출판: 더퀘스트, 1만 6천원

 

세 번째 책은 이민식의 ‘갈등을 잘 다루니 인간관계가 쉬워졌습니다’이다.

 

 

갈등에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처방전이자 인간관계 지침서다. 저자는 책을 통해 갈등에 약한 사람들은 단지 갈등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다르고, 요령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각자 가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항상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타인의 심리를 쉽게 파악하고 힘겨루기를 잘하며 인간관계에서 우위를 점령하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타인의 힘겨루기에 끌려 다니고, 크게 동요해 손해를 보거나 소위 을의 입장에 처한다. 

 

인간관계에서 갈등은 나쁜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일이다. 갈등을 제대로 직면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았다면 다음은 잘 싸워야 한다. 저자는 갈등상황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싸워야만 할 때는 잘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상황에 따라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예시를 통해 알려준다. 

 

1부에서는 ‘사람 사이는 왜 힘들어질까?’에서는 갈등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풀어냈다. 먼저, 갈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들을 살펴본다. 그들은 사람을 선과 악의 극단적인 프레임으로 구분하며, 자책과 분노에 쉽게 휩쓸린다고 설명한다. 또한 갈등을 해결하는 대응 방식이 적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응 레퍼토리가 다양하지 않은 것이 문제점이라 지적한다. 

 

2부는 ‘갈등을 다루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에서는 갈등이 나쁜 것이 아님을, 사람 사이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예시를 통해 알려준다. 갈등 다루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갈등을 잘 다룰 수 있을지 배울 수 있다. 갈등에 대응하는 주요 레퍼토리로는 문제해결, 타협, 통제 또는 싸움, 양보, 회피 이렇게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3부와 4부에서 이 다섯 가지의 대응 레퍼토리를 자세하게 다룬다. 3부 ‘상생과 협력_관계와 목표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서는 타인과 상생과 협력을 위한 대화방식인 공감적 경청에 대해 이야기한다. 갈등의 핵심을 파악했다면 앞서 말한 문제해결과 타협을 어떻게 할 것인지 예시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4부의 ‘목표와 관계를 우선시하는 접근’에서는 싸움, 양보, 회피에 대해 다루며, 싸움과 폭력의 근원적인 원인부터 싸움의 유형, 싸웠을 때에 책략까지 담아냈다. 또한 양보와 회피라는 대응 레퍼토리를 통해서 싸우지 않고 스스로의 목표와 인간관계를 지키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마지막 5부 ‘갈등에 강해지는 비결 네 가지’를 통해 갈등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키워준다. 갈등은 인간관계를 개선시키고, 자존감을 높아지게 하며 감정을 다루는 힘을 길러준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남들과 별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사이가 좋다고 느끼며 살 때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갈등에 휘말리고 나서야 그때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욕구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쇠도 두드려야 강해지는 것처럼, 갈등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확실하게 자각하는 하나의 계기로 여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의 개성과 특징을 받아들이고 힘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갈등 상황에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고 용기를 기를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한다. 

 

[북라이브=방서지 기자] 

 

[도서정보] 

도서명: 갈등을 잘 다루니 인간관계가 쉬워졌습니다

지은이: 이민식

출판: 메이트북스, 1만 6천5백원

 

북라이브 /
방서지 기자
ksh@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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