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을 통해 위안을 얻은 한 판사의 기록, 정재민 저자의 '혼밥 판사' 출간

복잡한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방서지 기자 | 기사입력 2020/08/07 [11:52]

혼밥을 통해 위안을 얻은 한 판사의 기록, 정재민 저자의 '혼밥 판사' 출간

복잡한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방서지 기자 | 입력 : 2020/08/07 [11:52]

 

오롯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든 생각을 풀어낸 저자 정재민의 ‘혼밥 판사’가 27일 출간되었다.

 

음식을 먹으며 사건과 사람, 세상에 대해 떠올린 단상을 엮은 에세이다. 오랜 시간 판사로 일하다 현재는 방위사업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저자가 판사 시절 경험한 일화들을 담았다.  

 

저자의 혼밥 시간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 건강을 위해 라면을 끊겠다는 결심은 너무도 쉽게 무너지고, 길을 걷다 풍겨오는 냄새에 홀린 듯 갈빗집으로 들어가 소주 한잔을 곁들여 돼지갈비를 먹곤 한다. 

 

그는 식사 시간을 회복의 순간이라 설명한다. 재판은 언제나 상처로 시작해서 상처로 끝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상처에 비할 수야 없겠지만 그 사연을 낱낱이 청취하고 판결을 내려야 하는 판사 역시 복잡다단한 인간사를 바라보며 회의에 빠지고 상처를 입곤 하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저자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 혼자 밥을 먹었다. 따뜻한 밥상을 마주하면 울적함도 녹아내리고, 허한 마음도 훈훈하게 채워진다고 이야기한다. 냉철해야만 하는 판결문에는 담아내지 못한 인간사의 사정과 각자의 마음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에피소드들은 우리 일상에서도 친숙한 음식들을 매개로 하여 소개된다. 1장과 2장은 주로 판사로서 직접 판결을 내렸거나 당시 전해들은 사건이 중심이고, 3장과 4장은 일상 이야기와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음식의 세계와 법의 세계를 나란히 놓아보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음식을 성분과 레시피가 아닌 음식 자체의 맛과 냄새와 온기로 느끼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사람과 인생도 그 자체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삶의 순간순간을 씹어 삼키듯 돌아보며 “혼자서 밥을 먹는 모든 이들에게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힘, 사는 듯 사는 데 필요한 힘이 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담았다.

 

[북라이브=방서지 기자]

 

[도서정보]

도서명: 혼밥 판사

지은이: 정재민

출판: 창비,232쪽,1만 5천원

북라이브 /
방서지 기자
ksh@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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