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책장] 현재 가장 ‘핫’한 소설책이 뭐야? ‘베스트 셀러_ 소설편’ 추천

책 좀 읽는 기자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한 권, 기자의 책장

방서지 기자 | 기사입력 2020/09/15 [14:29]

[기자의 책장] 현재 가장 ‘핫’한 소설책이 뭐야? ‘베스트 셀러_ 소설편’ 추천

책 좀 읽는 기자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한 권, 기자의 책장

방서지 기자 | 입력 : 2020/09/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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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온 생활 패턴의 변화로, 집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도서관은 지속적으로 운영되지 못해 이용률이 감소했지만 온라인 도서 서비스 이용률은 높아졌다. 문체부가 발표한 ‘공공도서관 통계조사’에 따르면, 공공 도서관 누리집 접속 건수는 전년 대비 44.3% 증가, 전자 자료 개수는 전년 대비 67.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책을 찾는 이들은 많아졌지만, 그들에게는 가장 큰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 선택했지만 흥미가 없어 몇 장 뒤적거리다가 덮어두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이들을 위해 추천하는 ‘베스트 셀러_ 소설편’이다. 베스트 셀러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책들을 출판사 및 서점에서 꼽은 것으로, 지금 어떤 책이 가장 화제인지 알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는 이유가 뛰어난 작품성이든 시의성이든 확실한 이유가 있다. 다양한 분야로 집계되지만 이번에 소개할 책들은 소설이다.  

 


 

첫 번째 책은 손원평의 ‘아몬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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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영 어덜트 소설로 알려진 이 책은,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해진 공감 불능인 이 시대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의 특별한 성장을 그리고 있다.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와 어두운 상처를 간직한 곤이, 그와 반대로 맑은 감성을 지닌 도라와 윤재를 돕고 싶어 하는 심 박사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럼에도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전한다.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는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 분노도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한다. 그는 타고난 침착성, 엄마와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 덕에 별 탈 없이 지냈지만 크리스마스이브이던 열여섯 번째 생일날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는다. 

 

그렇게 세상에 홀로 남겨진 윤재 앞에 ‘곤이’가 나타난다. 놀이동산에서 엄마의 손을 잠깐 놓은 사이 사라진 후 1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곤이는 분노로 가득 찬 아이다. 곤이는 윤재를 괴롭히고 윤재에게 화를 쏟아 내지만, 감정의 동요가 없는 윤재 앞에서 오히려 쩔쩔매고 만다. 그 후 두 소년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고, 윤재는 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겪게 된다.

 

주인공 ‘윤재’는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 독특한 캐릭터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의 이면을 읽어 내지 못하고 공포도 분노도 잘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가까스로 버텨 오고 있다. 엄마에게서 남이 웃으면 따라 웃고, 호의를 보이면 고맙다고 말하는 식의 ‘주입식’ 감정 교육을 받기도 한다. 

 

소설가 공선옥은 이 작품을 일컬어 “‘가슴이 머리를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나 같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소설”이라고 평했으며, “어쩌면 현대라는 사회가 집단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결핍이나 상처가 있는 주인공들이 그 세계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한다는 ‘영어덜트’ 문학의 기본적인 설정은 10대부터 30대까지 ‘영어덜트’ 독자들을 매료하는 요소이다. 그와 동시에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과연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을지, 희망을 전해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출판사 측은 “새롭고 독특한 서사 안에 ‘공감의 상실’이라는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녹여 내면서 문학적 감동을 전하는 ‘아몬드’는 ‘사회파’ 영 어덜트 소설의 탄생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라고 책을 소개했다. 

 

[도서정보]

도서명: 아몬드

지은이: 손원평

출판: 창비, 1만 2천원

 


 

두 번째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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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들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꾸준히 신작을 발표해 온 그는 기억이라는 테마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장해 나간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그는 센강 유람선 공연장 ‘판도라의 상자’에 갔다가 퇴행 최면의 대상자로 선택당한다. 최면에 성공해 무의식의 복도에 늘어선 기억의 문을 열 수 있게 된 르네가 문 너머에서 엿본 기억은, 제1차 세계 대전의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그의 전생이었다. 최면이 끝난 후에도 너무나 생생하고 강렬한 기억에 시달리던 그는 몸싸움에 휘말려 의도치 않게 사람을 죽이고 경찰에 자수할지 말지 고민하며 초조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한편 르네는 자신에게 총 111번의 전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제1차 세계 대전 참전병 외에도 여러 기억의 문을 열어 본다. 그 중에서도 최초의 전생은 놀랍게도 현대인이 ‘아틀란티스’라고 부르는 전설 속의 섬에 사는 남자 게브였다. 아틀란티스가 바닷속에 잠겨 버렸다고 알고 있는 르네는 어떻게든 게브를 구하고 싶어 하고, ‘판도라의 상자’ 무대에서 만났던 최면사 오팔이 르네의 조력자를 자처한다. 현생에서는 경찰에 쫓기며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전생에서는 대홍수가 예고된 가운데 과연 르네와 게브의 운명이 펼쳐진다.

 

누구나 한 번쯤은 전생 아니면 내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주인공 르네의 입을 통해 지금의 생이 전부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아틀란티스인 게브는 물론 제1차 세계 대전 참전병, 고성(古城)에 사는 백작 부인, 고대 로마의 갤리선 노잡이, 캄보디아 승려, 인도 궁궐의 아름다운 여인 그리고 일본 사무라이까지 르네가 문을 하나 열 때마다 다양한 시대, 다양한 나라에서의 삶이 펼쳐진다. 그러나 기억의 문 뒤에는 보물과 함정이 공존하고 있다. 르네는 전생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최면사 오팔은 관객들에게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정체성에서 기억이 어느 만큼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인간이 어떻게 기억을 만들고 지켜 나가는지가 이 작품의 화두다.

 

르네는 일상 생활에서는 건망증이 심해서 하던 이야기도 까먹을 정도지만, 최면을 통해 보통 사람은 접근할 수 없는 심층 기억에 도달한다. 르네의 직업이 역사 교사인 것도 의미심장한데, 역사는 다시 말해 집단의 기억이기 때문이다. 르네의 아버지 에밀은 알츠하이머 때문에 점점 기억을 잃어 가는 반면, 최면사 오팔은 기억력이 지나칠 정도로 좋아서 괴로워한다. 

 

그 외에도 등장인물들이 각자 어떤 방식으로 기억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기억을 어떻게 대하는지 눈여겨 본다면 소설의 재미가 깊어질 것이다. 

 

[도서정보] 

도서명: 기억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 열린책들, 1만 4천8백원

 


 

세 번째 책은 정세랑의 ‘보건교사 안은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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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상상력과 따뜻한 이야기로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소설가 정세랑의 이번 작품은 수동적이지 않고 주체적이며, 감상적이지 않고 감각적인, 사립 M고의 보건교사 안은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특별한 것 없는 직업과 평범한 이름의 안은영은 보통의 보건교사가 아니다. 복 중의 복, 일복 하나는 타고난 그녀는 직업으로 ‘보건교사’ 역할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처치하고 쫓아내며, 또는 위로하는 ‘퇴마사’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여기에 사립 M고의 한문교사이자 학교 설립자의 후손인 홍인표에게 흐르는 거대한 에너지는 안은영의 활약을 돕는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학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둘은 힘을 합한다. 둘 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괴물들, 학생들에게 보이는 미스터리한 현상들, 학교 곳곳에 숨은 괴상한 힘들까지 사립 M고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안은영은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어릴 때부터 보아 온 ‘퇴마사’이자 ‘심령술사’이다. 필히 어둡고 서늘한 면모를 보일 것 같은 캐릭터이지만, 안은영은 퇴마사로서의 전형성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성격과, 교사로서의 직업의식을 먼저 갖고 있는 여성이다. 발랄함과 굳건함, 코믹함과 용감함을 모두 지닌, 지금까지의 한국 소설에서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강력한 여성 캐릭터이다. 

 

그는 플라스틱 칼과 비비탄 총으로 악귀와 혼령을 물리치며, 통굽 슬리퍼를 신고 뛰어다닌다. 급할 때는 맨발로 스타킹이 찢어지도록 뛰기도 한다. 학생들의 갖가지 고민을 스스럼없이 들어주며, 엇나갈 것 같은 학생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도한다. 

 

사람을 해치는 괴물과 자신의 힘을 악용하는 자는 가차 없이 응징하지만 사연이 있는 영혼을 조용히 쓰다듬어 주는 방법도 안다. 안은영은 발랄하고 용감한 여전사이자 동시에 다정하고 유쾌한 언니가 되어 맹활약한다. 

 

출판사 측은 “수동적이지 않고 주체적이며, 감상적이지 않고 감각적인, 아는 형 삼고 싶은 안은영. 그녀의 치명적 매력이 이 소설을 이끄는 주된 엑토플라즘이다.” 라고 책을 추천했다. 

 

[도서정보] 

도서명: 보건교사 안은영

지은이: 정세랑

출판: 민음사, 1만 3천원

 

[북라이브=방서지 기자] 

북라이브 /
방서지 기자
ksh@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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