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진하는 우리 시대 청춘의 이야기

고단하고 짠한 우리 시대의 유머와 감동 담은 소설 ‘나와 아로와나’ 출간

강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9/18 [18:33]

오늘도 전진하는 우리 시대 청춘의 이야기

고단하고 짠한 우리 시대의 유머와 감동 담은 소설 ‘나와 아로와나’ 출간

강수현 기자 | 입력 : 2020/09/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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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와나’는 오스테오글로숨과에 속하며 몸길이 1미터에 달하는 열대어를 말한다. 냉동된 돼지고기를 잘 먹는 식성 좋은 물고기다.

 

어느 날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무작정 아로와나를 떠맡기고 스페인으로 떠나버린 친구 때문에 시나리오작가이자 봉투 붙이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나해수는 낯선 열대어와 동거하게 된다.

 

4층짜리 다가구주택의 옥탑방에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보내는 가운데 별난 이웃들과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나해수에게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려동물이 생긴 셈이다. 자기도 잘 못 먹는 돼지고기를 먹여야 하고, 수족관 장비며 전기세 등 이 낯선 불청객은 벼룩의 간을 빼먹고 있는 참이다.

 

혹시나 옥탑방에서 굶어 죽지나 않을까 찬밥을 가져다주는 집주인은 갑자기 늘어난 전기세를 추궁해오기 시작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인 시절 썼던 시나리오가 자신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버젓이 뮤지컬로 개작되어 공연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데뷔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쓴 불공정 계약서 때문이다.

 

나해수는 돈 문제에 앞서 자식 같은 이야기를 강탈당한 분노에 휩싸여 승산 없는 소송을 시작하는데 아로와나를 지키고, 소송에서 이길 수 있을까?

 

『쉬운 여자』와 『나쁜 엄마』 이후 세 번째 장편소설을 펴낸 박성경 작가의 신작 소설 『나와 아로와나』는 에어컨도 없고 보일러도 고장 난 옥탑방에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버티며 영화판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무작정 택배로 맡겨놓고 간 아로와나를 노심초사 몰래 키우고, 저작권 따위는 깡그리 무시한 채 자신의 이름과 권리를 강탈해간 영화사와 싸우면서 별난 이웃들과 웃고 울며 공생하는 우리 시대의 고단한 청춘의 삶을 담고 있다.

 

‘나’와 ‘아로와나’에 관한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워, 청춘에 아로새겨진 주홍글자(A)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자, ‘아직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만개하게 될 것을 알기에 유머와 낙관을 기어이 포기하지 않는 청춘에 바치는 유머러스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나와 아로와나』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데다 읽는 내내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그러면서도 분명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나해수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빌려 말하자면 ‘아직은’ 뭔가 부족하지만 ‘아마도’ 무언가를 이루게 될 순간을 위해 앞으로 계속 나아가도록 등을 토닥여주는 따스한 손길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서정보]

도서명: 나와 아로와나

지은이: 박성경

출판: 폭스코너, 224쪽, 1만3천원

 

[북라이브=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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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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