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서재] ‘나 혼자 산다’ 유아인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독서광 스타들이 사랑하는 책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6/24 [18:30]

[타인의 서재] ‘나 혼자 산다’ 유아인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독서광 스타들이 사랑하는 책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06/24 [18:30]

[편집자주] ‘타인의 서재’에서는 평소 애독가, 독서광 등으로 불리며 책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 유명인들의 서재를 살짝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들은 책을 통해 영감을 얻어 창작물을 만들기도 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뛰어난 글솜씨를 자랑하기도 한다. 어떤 책들이 지금의 그들을 키워냈는지 함께 살펴보자.

 

▲ 영화 ‘#살아있다’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유아인이 지난 19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다.  © 제공=MBCentertainment 유튜브

 

[북라이브(BOOK LIVE)=이동화 기자] 6월 24일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유아인은 책을 사랑하는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지난 19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된 그의 집안 곳곳에도 책들이 가득했다. 전문서적부터 문학작품과 에세이까지, 그가 소장하고 있는 수많은 책들은 책장을 가득 채우고, 선반과 바닥에도 쌓여 있었다. 방송이 나간 후에는 유아인의 집, 차와 더불어 그의 책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이번 주에는 ‘나 혼자 산다’에 비친 유아인의 책들 중에서 무작위로 고른 3권의 책을 소개한다.

 

■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자서전, ‘부분과 전체’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원자의 내부 구조를 명료하게 묘사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즉 우리가 그 구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가 원자를 이해할 수 있게 될까요?” 보어는 잠시 주저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럼요. 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우선 ‘이해한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먼저 배우게 될 겁니다.” –본문 내용 中

 

 

첫 번째는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다. 이 책은 양자역학의 창시자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학문적 자서전으로, 원자물리학의 황금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특히, 양자역학 발전에 기여한 수많은 천재들과의 일화가 밀도 높게 기록되어 있다. 아인슈타인, 볼프강 파울리, 막스 플랑크, 슈뢰딩거 등 20세기 천재들이 펼쳤던 토론과 대화, 새로운 이론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다. 과학뿐만 아니라 철학·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도 함께 다루고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저자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독일의 이론물리학자로, 양자역학의 개척자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시절 덴마크의 물리학자인 닐스 보어의 강의를 듣다가 사제관계를 맺었으며, 평생 학문적 동지로 교류했다. 불확정성 원리에 대한 연구로 양자역학에 대한 해석을 확립했고, 양자역학을 창시한 공로 등으로 193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도서정보]

도서명: 부분과 전체

지은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출판: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428쪽, 1만 6천8백 원

 

■ 김경주 시인의 첫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양팔이 없이 태어난 그는 바람만을 그리는 화가(畵家)였다/입에 붓을 물고 아무도 모르는 바람들을/그는 종이에 그려 넣었다/사람들은 그가 그린 그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그러나 그의 붓은 아이의 부드러운 숨소리를 내며/아주 먼 곳까지 흘러갔다 오곤 했다/그림이 되지 않으면/절벽으로 기어올라가 그는 몇 달씩 입을 벌렸다/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색(色) 하나를 찾기 위해/눈 속 깊은 곳으로 어두운 화산을 내려보내곤 하였다/그는, 자궁 안에 두고 온/자신의 두 손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외계(外界) 전문

 

 

두 번째는 김경주 시인의 첫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이다. 김경주 시인은 2003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야설작가, 대필작가, 카피라이터 등으로 일하다가 이 시집을 펴내면서 문단과 대중으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인의 작품은 연극과 미술, 영화의 문법을 넘나들고, 시각의 층위 또한 넘나든다. 다매체적 문법, 탈문법적 언어, 다차원적 시차를 가진 폭력적일 정도로 낭만적인 언어적 퍼포먼스라는 것이다. 출판사 서평에서는 시인의 첫 시집에 대해 ‘숨차고 울렁거리는 언어의 폭우와 틈을 파고든’다고 표현하고 있다. 

 

[도서정보]

도서명: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지은이: 김경주

출판: 문학과지성사, 191쪽, 9천 원

 

■ 정혜윤 PD의 에세이, ‘여행, 혹은 여행처럼’

 

여행자가 마주하는 필연성은 무엇인가? 세상 모든 곳을 돌아다녀도, 그곳이 어디라도, 사람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미소를 짓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새로운 날을 맞이한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 아닐까? 그 와중에 나는 세상이 아무리 참혹하고 불친절해도 눈물 흘리는 자가 있고 올바른 행동을 하려는 자가 있음에 번번이 놀란다. 아무리 어려운 곳에서도 이렇게 외치는 자들이 있음에 놀란다. “우리는 이렇게 살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이쯤에 머물며 포기하려고 여기까지 살아온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 친구여!” -본문 내용 中 (p.280∼281)

 


마지막 책은 정혜윤 저자의 에세이 ‘여행, 혹은 여행처럼’이다. 책에는 여행을 주제로 한 인터뷰들을 담았다. 한 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 없지만 밤마다 여행을 떠나는 할머니들, 해마다 캄보디아로 향하는 사진작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진딧물을 보기 위해 여행하는 진딧물 박사 등 여러 여행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생이 여행에게 배워야 하는 것들을 말한다.

 

책의 저자 정혜윤은 CBS 라디오 PD로 일하고 있으며, ‘양희은의 정보시대’, ‘김어준의 저공비행’, ‘김미화의 여러분’ 등을 제작했다. 저서로는 ‘침대와 책’,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기쁨과 슬픔’ 등이 있다.

 

[도서정보]

도서명: 여행, 혹은 여행처럼

지은이: 정혜윤

출판: 난다, 281쪽, 1만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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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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